죠이플 창(窓)

죠이플 창(窓)

담임 목사님의 마음과 생각들을 담은 글들입니다.

하나님의 CCTV

Author
admin
Date
2019-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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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CCTV를 몇 대 설치했습니다. 한 두 달 전에 교육관에 도둑이 들어서 그 후론 본당과
교육관을 잠궈 놓았습니다. 그런데도 지난 주 중에 창문을 뜯고 본당과 fellowship hall에 들어와 방송실의 컴퓨터와 모니터, 카메라 등을 가져갔습니다. 지난 4년간 그렇게 활짝 교회 문을 열어 두고 다녔음에도 한 번도 있지 않았던 도난 사건이 요 근래에 두 번이나 일어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사를 해야 해서 정 떼고 있는 중인데 확실하게 도장 찍어 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경찰에 report 했고, 보험 회사와도 상의 중입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교회는 음향 시스템과 악기가 많고 가격이 쎄서 걱정했는데 다행이 그런 것들은 무사합니다. 몇몇 집사님들께서 고장난 창문을 손보고, 본당 입구와 fellowship hall, 그리고 교회 밖 현관쪽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저녁에는 한 집사님의 차를 주차장에 세워 놓고 교회 내에 불을 몇 개 켜 놓고 있습니다. 이곳을 나가는 날까지는 더 이상 불미스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집사님들께서 CCTV가 녹화된 것을 확인 하실 때 옆에서 잠깐 보았습니다. 화질도 선명하고, 1분 1초도 놓치지 않고 녹화가 되었습니다. 제가 새벽에 교회 문을 열고 들어 오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보면서 무섭기도하고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부끄러운 모습이나 민망한 행동이 찍히지나 않았을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우린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설마 누가 날 보겠어?’ 싶지만 무의식 중에 우리의 행동이 기록으로 남는 것은 두려운 일입니다.

이 짧은 인생 7-80년을 사는 우리 모습은 ‘눈동자처럼 살피시는 하나님’의 CCTV에 다 기록됩니다. 하나도 빠짐없이 너무나 선명하고 확실하게 남겨집니다. 이 땅의 CCTV는 지울 수도 있지만, 하나님의 눈동자와 기록은 없어지지도 않고, 삭제 될 수도 없습니다. ‘아무도 모르겠지…’라며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과 ‘불순한 속 마음’ 조차 하나님은 알고 계시며, 보고 계십니다.

친구를 속일수도있고, 가족들 모르게 일을 벌일수도 있고, 목사 모르게 일을 진행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범죄’를 했다고 생각했던 다윗이 하나님의 눈을 피하지 못해 열달이 넘게 속앓이를 하며, 죄책감에 시달려, 뼈가 상하기까지 고민한 것을 보면 하나님의 통찰과 진노는 무섭고 두렵습니다.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설 날을 기대하며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은 속여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심은대로 거두는 법칙을 생각하며 그 날에 하나님과 천군 천사들, 믿음의 산배들 앞에서 이 땅의 인생을 CCTV와 같이 되돌려 볼 때 부끄럽지 않는 인생으로 준비되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이 도둑놈들은 간도 크지…교회 성물(聖物)을 훔쳐서 어떤 벌을 받으려고… 아마도 쥐 때문에(?) 이미 정 떨어진 이 장소를 이번 일로 아쉬움 남기지 않도록 나름 쓰임 받는 모양입니다. 성도님들께서는 끝까지 안전과 평안함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