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플 창(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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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님의 마음과 생각들을 담은 글들입니다.

Coffee 같은 성도

Author
admin
Date
2019-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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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살면서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은 봤어도, 커피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커피를 마시지만 무슨 맛인지 모르고 먹습니다. 쓴 맛에 정신이 들어 잠이 깨니깐, 따뜻해서 혹은 시원해서 마시지만 솔직히 맛난다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커피 향은 너무나 좋습니다. 아침에 내리는 향긋한 커피 향은 시간이 멈춘듯 삶의 분주함과 복잡함을 내려 놓는 마법같은 힘이 있습니다.

성도의 삶이 커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 중엔 기독교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니 대놓고 싫어합니다. ‘왜 교회를 가냐? 시간이 아깝다. 헌금은 왜 하냐? 신앙은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마약이다…’ 등등. 그러나 성도의 삶이 주는 선한 영향력과 세상의 빛과 소금같은 착한 행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도리어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 교회 다닌다는 사람이 왜 거짓말 해? 술을 마셔? 장로가 어떻게 사기를 쳐? 집사라면서 사람을 미워해?’ 세상은 우리에게서 예수님의 향기가 나기를 더 기대합니다.
우리에게선 커피 향과 같이 예수 향내가 나는지요? 주변 사람들이 예수 믿기는 두려워해도, 우리 삶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 하는데…’라는 일말의 부러움을 줄만한 예수 향기가 있는지요? 그 커피 향내가 좋아 점점 마시다보면 어느 순간 중독이 됩니다. 일단 맛을 알아버리면 커피없이는 하루를 시작할 수도 견뎌낼 수도 없는 중독자가 됩니다. 교회가 껄끄러웠던 사람들이 예수를 경험해 영적 맛을 들이게되면 은혜없이, 예배없이는 살 수 없게 됩니다.

우리 주변에 커피 맛을 모르듯 예수도, 천국의 맛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맛을 알려주기 위해 억지로 입에 넣어주기보다 자연스레 다가올 수 있도록 우리에게서 예수 향기가 나면 좋겠습니다. 그 향기가 주변에 퍼지도록 ‘변화산’에서 내려갑시다. 예수님의 세 제자들이 변화산에서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너무나 황홀해 ‘여기가 좋사오니 여기서 초막을 짓고 삽시다’라고 자기들끼리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산에서 내려와 인자의 고난과 죽으심을 말씀하시면서 구원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십니다.

우리도 은혜 받은 성도라면, 산에서 내려가 예수 향내를 풍겨야 합니다. 예배를 통해 받은 은혜와, 목장 모임을 통해 나눈 섬김의 도전을 세상 속에서 실천하길 바랍니다. 산 위에서만 머물면서 ‘실전 무술’이 아닌 ‘과시용 근육’만 자랑하다가 마지막 날 아무 열매 없어서 ‘바깥 어두운 곳에 쫓겨나 슬피 울며 이를 가는’(마 25:30) 무익한 성도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온실 속 화초와 같이 교회 안에서, 믿는 사람들과만 교제하고, 만나고, 밥 먹는 교회 내의 빛과 소금이 아니라, 거칠게 싸우고 찢기고 피흘리면서도 예수 향내를 내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삶을 실천해 보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