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플 창(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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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님의 마음과 생각들을 담은 글들입니다.

남아계신 렘넌트(remnant) 성도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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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Date
2018-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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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겨울 이후로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낀 주간에 멕시코 선교를 다녀왔습니다. 처음엔 교회 건물이 없어서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나 성탄 예배를 드릴 장소가 없기에 겸사 겸사 선교가 성탄절 교회 행사로 너무나 좋은 사역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처음 선교를 갔던 해에 현지 선교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여지껏 수십년 동안 멕시코 선교를 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을 끼고 선교를 온 선교팀은 죠이플 교회가 처음입니다”라며 고마워하시던 선교사님의 말씀에 힘입어 저희 교회는 지난 7년 동안 헌신아닌 헌신을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교회도 크리스마스 행사를 따로 갖지 못했습니다. 행사를 치룰 인원도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 몇 년 동안은 성탄절이 주말과 주일에 맞물리면서 크리스마스 당일 행사를 갖지 않아도 별로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자체 건물이 생기고, 선교 인원을 제하고도 행사를 치룰 인원이 되면서 재작년부터 고민을 좀 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교 가신 분들은 고생은 좀 되더라도 나름의 의미있는 성탄을 보내지만 이곳에 남아계신 ‘렘넌트 성도님들(?)’도 의미있는 예배나 행사를 가져야하지 않겠나 싶어 여러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끼리 모여서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야지, 그런 날까지 교회로 불러내 일을 만들어야겠나?” 하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요즘처럼 세상에서도 교회에서도 성탄 분위기가 사라지고 예전의 좋은 전통과 추억도 못 갖는 것이 너무 아쉬우니 좀 번거롭더라도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양쪽 다 맞는 말씀이라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적어도 내년에는 크리스마스 이브 행사를 갖던지, 그것이 힘들면 송구영신 예배 전(前) 행사라도 둘 중 하나는 확실히 갖도록 하려합니다. 그 동안 남아계신 성도님들의 사정을 더 세심히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송구한 마음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에서 가졌던 큰 행사들이 좋은 추억이 되고, 생생한 기억으로 생각 속에 자리 잡는 것을 보면 이제는 우리 교회도 그런 행사를 가져야 할 때가 된 듯 합니다. 그간 아쉬우셨던 렘넌트 성도님들은 한 해만 더 참아 주시길 바라며, 이번 크리스마스가 기억에 남는 은혜로운 절기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