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플 창(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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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님의 마음과 생각들을 담은 글들입니다.

목사의 믿음없음

Author
admin
Date
2018-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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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행사들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 사이에 중고등부 캠핑과, 주일학교 V.B.S가 은혜 가운데 마쳐졌고, 지금은 중국 선교가 진행중입니다. 또한 3주 후면 나바호 선교와 한국 선교가 있습니다. 긴 여름방학이라 생각했는데 다른 어느 때 보다도 짧고 분주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교회 건물에 대한 여러 논의와 결정들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잠시도 마음의 긴장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심장 쫄깃(?)하게 긴장하고 스릴넘치는 여름은 처음입니다.

저는 원래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그 주간에 바로 휴가를 떠납니다. 아마도 우리 교회에서 제일 먼저 휴가를 다녀 오는 가정이 저희 가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휴가 날짜도 잡지 못했고, 갈 시간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가장 표면적인 이유는 제가 중국과 한국 선교로 인해 주일 두 번과 새벽 예배를 빠지는 것에 대한 부담 때문입니다. 부사역자가 없는 중에 빠지게 되어 죄송합니다만, 그 기간 동안 주일에는 변한기 목사님(7/1)과 유기은 목사님(7/29), 새벽에는 조혜영 전도사님과 변한기 목사님께서 섬겨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어찌됐든 그것은 표면적 이유이고, 휴가를 못가는 솔직한 이유는 마음이 편안치 못해서입니다.

마치 기말 고사를 앞에두고 주말을 보내는 학생처럼 놀아도 노는게 아닌 것 같은 불안한 마음입니다. 휴가를 떠나도 계속 교회 일을 신경 쓰고 있을 것 같은 ‘믿음 없음’이 현재 저의 마음 상태입니다. 성도님들에게는 ‘담대히, 평안히’를 설교하면서 정작 제가 그리 못하고 있음이 민망합니다. 그만큼 지금의 우리 교회는 앞으로 10년, 20년의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시점(時點)에 서 있습니다.

사실 어떤 결정과 결과가 나와도 우리에게 가장 ‘best’의 결정이고, 제일 필요한 결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기도하면서 받은 것인지,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가 받은 것인지에 따라 열매를 먹을 수도 있고, 구경만 하다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자기가 심지도 않은 포도를 먹고, 짓지도 않은 집에 들어가 사는 복을 누린 것은 순종하며 믿음으로 행한 덕분입니다. 혈루병 여인에게 하신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눅 8:48)는 말씀처럼 믿음으로 평안을 누리는 교회와 성도님들 되시길 바랍니다.

혹시 나중에 때도 아닌데 제가 뜬금없이 ‘며칠 쉬겠다’는 도발적 광고를 한다면 여러분께서는 ‘아, 우리 담임 목사가 이제 마음 편안한가 보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목사의 믿음 없음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풍랑 속에서도 휴가 가는 믿음!’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