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 나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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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호 선교지 소식 게시판입니다.

[나바호] 나바호 인디언 한 이야기

Author
Mission
Date
2018-05-17 00:00
Views
116
선교사님 다음카페에 새로 올라온 글입니다.
http://cafe.daum.net/newlife3000/esfk

나바호 인디언 한 이야기

1945년 8월 6일, 미국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를 확정짓는다. 그런데 이때 투하된 원자폭탄의 재료인 우라늄이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나바호에는 우라늄과 미국 최고 양질의 석탄이 풍부하다. 나바호 땅은 폴도 제대로 자라기 어려운100% 황야인데도 하나님은 이런 지하자원이 담겨 있도록 하셨다. 그런데 2차세계대전 당시 우라늄을 채굴한 다음 채광회사들이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로 인한 방사능 오염 때문에 많은 나바호인들이 암 등 질병으로 고통당했다. 통계를 보면 암발생률이 평균치보다 17배 이상 더 높았다. 우라늄을 실었던 열차가 세차될 때 나바호 사람들은 무언지도 모르고 환호를 지르며 주위에서 뛰놀았으며, 그 물로 멱을 감기도 했다. 그리고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를 일상적으로 마시기도 했다.

그리고 나바호 땅의 미국서부 최대의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오래 전부터 멀리 LA까지 공급되었는데, 발전소 바로 코앞의 나바호 한 지역에는 불과 2년 전에 공급되었다. 이 지역의 나바호인들은 그 전에는 자동차 배터리에 선을 연결하여 전기로 사용하기도 했다. 이 지역 이름은 레치이(Lechee)라는 곳인데, 마을은 온통 집단판자촌으로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곳에 있는 교회가 있는데 강대상 옆에 작은 태극기가 붙어 있다. 이유는 우리나라 6.25 전쟁의 참전 용사이셨던 이 교회의 은퇴 목사님이 붙여두신 것이다. 한국전 당시에 미군의 이름으로 1만명 이상의 인디언들이 한국전에 참전했는데, 이 사실 또한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본인은 이분과는 3년 전부터 친하게 지내고 있다. 여든이 넘으셨는데도 정정하시며, 영적으로는 더 정정하시다. 현재 이 교회는 그의 손자가 목회를 하시는데, 예배 도중에 치유를 위한 기도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이 은퇴 목사님이 나오셔서 교인들을 위해서 뜨겁고도 간절히 기도해주신다. 그는 성경책 속에 빛바랜 한국전 참전 당시의 사진 한 장을 가보처럼 간직하고 계신다.

3주 전에 그 교회 주일 예배에 찾아갔을 때 한국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평화 무드가 조성되는 것을 이미 소상히 알고 계셨으며 이를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 눈물까지 글썽거리셨다. 이분뿐만이 아니다. 루프(Leupp)라는 지역 교회의 한 교인도 한국전 참전 용사이신데, 그는 항상 한국전 참전 용사 모자를 쓰고 다니신다. 이들은 한국인인 나보다도 더 한국에 관심을 갖고 계신 애국자같아 보인다.

그리고 이 레치이 교회에는 주일 학교 아이 하나가, 그 아버지가 반은 나바호 반은 한국인 핏줄을 갖고 있다. 이 나바호 땅에 어떤 연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인 핏줄의 사람들이 간혹 발견된다. 세상은 넓고도 좁아 보인다. 지구촌 시대에, 나바호 사람들을 포함하여 전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복음화되는 날이 속히 오기를 조용히 기도해 본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루프 교회당 안에서 아이들을 위한 튜더링 스쿨을 가졌다. 본래는 이 스쿨을 버드스프링스(Birdsprings) 지역의 마을 건물에서 갖는데, 그들의 한 행사로 인해 부득이 튜더링 스쿨을 루프에서 가졌다. 한 나바호 대통령 출마자가 출마 연설을 하는 행사였다. 나바호는 반자치정부로서 대통령도 있지만 사실상 힘이 없다. 과거의 전통적인 추장 제도는 없어진지 오래 되었으며, 이제 미국이 제도화한 형태로 나바호 보호구역이 통치되고 있다. 튜더링 스쿨을 하는 동안 쉬는 시간에 잠시 발런티어로 일하는 한 나바호인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선 다음에 인디언들을 위한 장학금 등 혜택이 많이 줄게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지만 신실한 신자인 그는 미국을 결코 원망하지 않고 미국을 품고 미국을 위해서도 기도해주고 있다고 했다.

지난 주 토요일 튜더링 스쿨에는 특별히 두분 젊은 집사님과 그들의 아들과 딸, 모두 4명이 차로 4시간 거리에서 와서 나바호 아이들을 위해 컴퓨터 교육을 해주었다. 이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먼 곳을 마다하지 않고 와서 돕는다. 이들이야말로 선교사다. 최근 있게 된 이러한 일들을 보면서 이 땅의 평화는 궁극적으로 주님이 주시는 것이지, 정치인 등 사람이 주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2018년 5월 15일 나바호 선교사 이남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