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플 창(窓)

죠이플 창(窓)

담임 목사님의 마음과 생각들을 담은 글들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Author
admin
Date
2018-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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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1-2년 만에 다녀온 한국은 참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놀란 것도 많고, 적응되지 않아 어색한 것도 많았습니다. 물론 좋은 것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좋았던 것 두개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한국의 산(山)입니다. 이곳 미국의 산들이, 특히 서부의 산들이 규모가 크거나, 사막 기후 중 우뚝 솟은 산이라 멋있긴 하지만 정서상 별로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 한국의 산들을 보니 오랜동안 감춰진 연애 편지를 꺼내 읽듯 속 깊은 감정의 찌꺼기를 걸러내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 산천의 초록색은 미국의 초록색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온 사방에 그렇게 산이 많은줄 예전엔 몰랐는데 이번에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금수강산’이란 말이 딱 맞는 말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목욕탕이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별로 갈 일이 없는 대중탕을 들어가기가 처음엔 낯설었지만 금새 동화(?)되었습니다. 미국 촌놈이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다고 아버지께서 특별히 ‘때를 밀자’ 하시면서, 세신사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불리고 누워서 ‘매일 샤워하는데 뭐가 나오겠어?’ 생각하며 몸을 맡겼습니다. 그 후의 일은 여러분이 예측하시는대로…부끄러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국수 뽑는줄 알았습니다. 부끄러움도 잠시 하루 종일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에 목욕탕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날마다 집안을 정리하며 청소하지만, 작정을 하고 대청소를 하면 여전히 구석 구석 치울 것들이 나오듯 영적으로도 죄와 더러움의 때를 밀어내는 특별한 예배, 특별한 헌신 등이 필요합니다. 늘 드리는 예배라 할지라도, 마음을 새롭게하여 작정 새벽예배나 금식 기도, 선교나 수련회 등의 특별한 ‘영적 목욕탕’이 있어서 영혼의 때를 씻어내야 합니다. 은밀히 숨겨진 죄악들이나 죄인줄 알면서도 관습이라는 미명하게 놔두었던 악한 습관들, 알게 모르게 쌓여진 상처와 서운함들, 분주함에 무뎌진 영적 감각을 내 힘만으론 안되니 외부의 도움을 받아, 특별히 찬양하고, 특별히 예배하며, 특별한 말씀으로 수술하는 작업이 우리의 영혼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여름이 다 지나가고 이제 곧 찬바람 부는 가을이 시작됩니다. 두 세 주 후면 9월인데 목장과 여러 사역 등이 기지개를 폅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새로운 날과 사역을 새 마음으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묵은 때를 가지고 무딘 심령으로 사역하지 말고, 섬세하고 민감한 영혼의 자세로 우리에게 맡겨진 날들을 의미있게 보내며, 영혼들을 섬기며, 사역에 열매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8월 마지막 주 ‘특.새’에 다같이 참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