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이플 창(窓)

죠이플 창(窓)

담임 목사님의 마음과 생각들을 담은 글들입니다.

나도 틀릴 수 있습니다

Author
admin
Date
2018-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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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근래에 발생한 두 가지 에피소드로 인해 나이가 먹어감에 따른 ‘뇌세포의 노화 현상’과 함께 ‘나도 날 믿지 못하겠구나’라는 자신을 자각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주 낮에 운전을 하는데 햇볓이 너무 강해 차안에 넣어둔 썬글라스(탈,부착이 가능한 flip형)를 끼려고 한참이나 찾았는데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제가 무언가를 잘 잃어버려서 차 두대에 모두 늘 넣어뒀었는데 ‘이번에도 잃어버렸다’며 한참을 짜증을 내고 운전을 하다가 back mirror를 보았는데 제가 이미 끼고있지 않았겠습니까?

또 한 번은 24 hour fitness에 운동을 하려고 들어갔습니다. 카운터에서 제 전화번호를 찍고 검지 손가락으로 지문을 확인하면 되는 단순한 일입니다. 몇 주 동안을 아무 생각없이 잘 하고 다녔는데 그 날따라 자꾸 error가 생기면서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서너번 반복하다가 불현듯 제가 전화번호를 찍은 것이 아니라, 은행 어카운트 넘버를 찍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둘 다 열자리 숫자라 헛갈렸던 것이지요.

저는 워낙 건망증이 심해 어느 사안에 대해 강한 주장을 잘 못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이 두 사건으로 인해 더더욱 마음이 낮아짐을 느꼈습니다.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내가 얼마나 잘못된 주장을 엉터리로 하고 있었을까?’ 싶은 오싹함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부끄러움이 임했습니다.

‘이건 내 말이 옳다’, ‘100% 확신한다’, ‘당신이 틀렸다’ 등등…나중에 돌아보면 땅을 치며 후회할 일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자 삶의 태도가 차분해집니다. 어찌보면 하나님을 상대하고, 마귀를 대적하는 영적인 일들은 차라리 쉽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든 일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긴장입니다. 그렇게 오래 산 부부임에도 서로 만나지 않는 두 기찻길처럼 ‘우리 둘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며 평생을 긴장과 후회로 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그 오랜 세월 내가 맞고, 배우자가 틀렸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하나님 앞에 서 보니 그 반대였다면 그 날에 얼마나 땅을 치며 후회하겠나 싶습니다.

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도, 목장 식구들과의 관계도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입니다. 죽고사는 ‘진리’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면 내가 옳아도 좀 내려 놓는 훈련을 하면 좋겠습니다. 내 말이 맞고 틀리는게 뭐 그리 중요합니까? 그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지…

복된 인간관계를 만나고 유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만 그것을 깨뜨리는데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치 않습니다. 마귀는 영적인 공격보다는 우리의 인간 관계를 허무는데 더 공을 드리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작은 공동체인 가정과 교회에서 먼저 나를 내려놓고, 내 주장을 부드럽게 표현하며, 상대의 다른 의견을 넉넉한 마음으로 용납하는 훈련을 합시다. ‘나도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잘못된 것일 수 있습니다!’